
저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입니다. 이직 전에는 약 4년간 문학동네에 몸담았습니다. 정들었던 문학동네를 떠나 동물단체로 오게 된 여정의 시작점에는 한 마리 고양이가 있습니다.
문학동네 재직 시절,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와 산책하다 우연히 어미를 잃고 울고 있는 고양이를 맞닥뜨렸습니다. 아직 어미 젖도 떼지 못한 새끼였던지라 새벽을 포함해 4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였고, 넘치는 에너지를 풀어주기 위해 한밤중에도 장난감을 들고 온 집안을 뛰어다녔습니다. 그 결과 남편은 병원에서 과로 진단까지 받았지만, 저희 곁에는 사랑스러운 한 마리의 반려 고양이가 남았습니다.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그 확장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존재를 사랑하게 되면 그와 닮은 다른 존재까지 사랑하게 되어버리죠.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저는 길에서 마주한 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SNS에서 길고양이 학대 소식을 접한 날에는 분노가 끓어 올랐지요. 집이 아닌 길에서, 즉 인간의 보호 바깥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너무나 많은 위험 요소에 일상적으로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랑했던 문학동네를 떠나 이곳, 동물자유연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건 한 권의 책을 읽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잠시 나를 벗어나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기 위함입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고 인간의 사고방식도 따르지 않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처럼 잠시 나라는 존재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사람에게는 동물을 사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동물에게 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오늘 여러분에게 고양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네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개를 기르다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다』 다니구치 지로
14살 노령견을 반려하다 떠나보낸 후, 다시는 ‘살아 있는 걸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주인공 부부가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를 반려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만화는 주인공 부부가 노령견 ‘톰’을 돌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톰을 돌보려고 새벽에도 몇 번씩 자다 깰 정도로 노력하지만 결국 톰은 세상을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아직 톰을 그리워하는 부부 앞에 누군가 반려하다 파양한 고양이 ‘보로’가 나타나고, 부부는 서서히 보로와 사랑에 빠집니다.
우리는 SNS를 통해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에는 비교적 익숙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나이가 들어 병약해진 동물을 보살피는 것까지가 반려의 영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큰 행복입니다. 하지만 오직 행복만을 상상하며 집에 동물을 들인다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 앞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만화이지만 다루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반려의 무게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2.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이용한
집에서 인간의 보호를 받는 동물이 있다면 반대로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도심에서 시골로 이사 오면서 마당에서 처음 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3호점까지 확장해가는 13년간의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흔히들 시골에 사는 고양이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심에 비해 차량 통행량도 적고 먹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자가 직접 마주한 시골 고양이들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농작물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마당견처럼 목줄에 메이거나 쥐약을 먹고 죽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길고양이를 죽이는 일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작은 시골 동네에서 법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고양이는 상추보다 못한 생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쌩쌩 달리는 차도, 살벌한 추위도 아닌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구하는 것 또한 인간입니다. 책에는 고양이를 해하려는 주민들과 정반대로 마당 한편에서 밥을 챙겨주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다채로운 고양이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3.

『사냥꾼들』 주톈신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로 서문을 여는 이 책은 타이완의 작가 주톈신이 길고양이를 보살피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타이완도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 녹록한 환경은 아닌 듯합니다. 작가는 길에서 기름때가 묻고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은 수많은 고양이를 만납니다. 그들과 때로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유 모를 이별을 겪기도 하지요.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나와 다른 종족에게는 밥 한 술도, 물 한 모금도 주려 하지 않는 나라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오직 인간만을 향해야 할까요? 동물이 원래 살아가던 터전 위에 도시를 지은 것은 인간이기에, 인간에게는 도시에 사는 동물을 보호하고 배려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작고 연약한 생명에게 조금 더 다정을 베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백지 앞에서』 최은영
최은영 작가님의 첫 산문집입니다. 그중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작가님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직접 반려까지 하게 되며 스쳐간 단상들이 담겨 있습니다. 문학동네 재직 시절, 최은영 작가님이 지인이 구조한 고양이의 입양처를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개설해 홍보하시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는 ‘최은영 작가님은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최은영 작가님 또한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뚜렷한 계기도 없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작가님은 썼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 게 혐오의 본질 아닐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거.”

저는 현재 동물자유연대에서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보호소 ‘온캣’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에 의해 갖은 혐오와 학대에 시달리다 구조된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의 말마따나, 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알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온캣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고양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다가오는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고양이 반려 상식을 알려주는 <2026 온캣스쿨>을 진행합니다. 행사뿐만 아니라 봉사 신청을 통해서도 언제든 오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캣에는 오늘도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110여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온캣에서 보호하고 있는 모든 고양이를 만나보고, 입양 신청 및 상담까지 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평생 가족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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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입니다. 이직 전에는 약 4년간 문학동네에 몸담았습니다. 정들었던 문학동네를 떠나 동물단체로 오게 된 여정의 시작점에는 한 마리 고양이가 있습니다.
문학동네 재직 시절,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와 산책하다 우연히 어미를 잃고 울고 있는 고양이를 맞닥뜨렸습니다. 아직 어미 젖도 떼지 못한 새끼였던지라 새벽을 포함해 4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였고, 넘치는 에너지를 풀어주기 위해 한밤중에도 장난감을 들고 온 집안을 뛰어다녔습니다. 그 결과 남편은 병원에서 과로 진단까지 받았지만, 저희 곁에는 사랑스러운 한 마리의 반려 고양이가 남았습니다.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그 확장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존재를 사랑하게 되면 그와 닮은 다른 존재까지 사랑하게 되어버리죠.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저는 길에서 마주한 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SNS에서 길고양이 학대 소식을 접한 날에는 분노가 끓어 올랐지요. 집이 아닌 길에서, 즉 인간의 보호 바깥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너무나 많은 위험 요소에 일상적으로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랑했던 문학동네를 떠나 이곳, 동물자유연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건 한 권의 책을 읽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잠시 나를 벗어나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기 위함입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고 인간의 사고방식도 따르지 않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처럼 잠시 나라는 존재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사람에게는 동물을 사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동물에게 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오늘 여러분에게 고양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네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개를 기르다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다』 다니구치 지로
14살 노령견을 반려하다 떠나보낸 후, 다시는 ‘살아 있는 걸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주인공 부부가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를 반려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만화는 주인공 부부가 노령견 ‘톰’을 돌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톰을 돌보려고 새벽에도 몇 번씩 자다 깰 정도로 노력하지만 결국 톰은 세상을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아직 톰을 그리워하는 부부 앞에 누군가 반려하다 파양한 고양이 ‘보로’가 나타나고, 부부는 서서히 보로와 사랑에 빠집니다.
우리는 SNS를 통해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에는 비교적 익숙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나이가 들어 병약해진 동물을 보살피는 것까지가 반려의 영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큰 행복입니다. 하지만 오직 행복만을 상상하며 집에 동물을 들인다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 앞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만화이지만 다루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반려의 무게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2.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이용한
집에서 인간의 보호를 받는 동물이 있다면 반대로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도심에서 시골로 이사 오면서 마당에서 처음 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3호점까지 확장해가는 13년간의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흔히들 시골에 사는 고양이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심에 비해 차량 통행량도 적고 먹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자가 직접 마주한 시골 고양이들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농작물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마당견처럼 목줄에 메이거나 쥐약을 먹고 죽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길고양이를 죽이는 일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작은 시골 동네에서 법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고양이는 상추보다 못한 생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쌩쌩 달리는 차도, 살벌한 추위도 아닌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구하는 것 또한 인간입니다. 책에는 고양이를 해하려는 주민들과 정반대로 마당 한편에서 밥을 챙겨주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다채로운 고양이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3.
『사냥꾼들』 주톈신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로 서문을 여는 이 책은 타이완의 작가 주톈신이 길고양이를 보살피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타이완도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 녹록한 환경은 아닌 듯합니다. 작가는 길에서 기름때가 묻고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은 수많은 고양이를 만납니다. 그들과 때로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유 모를 이별을 겪기도 하지요.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나와 다른 종족에게는 밥 한 술도, 물 한 모금도 주려 하지 않는 나라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오직 인간만을 향해야 할까요? 동물이 원래 살아가던 터전 위에 도시를 지은 것은 인간이기에, 인간에게는 도시에 사는 동물을 보호하고 배려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작고 연약한 생명에게 조금 더 다정을 베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백지 앞에서』 최은영
최은영 작가님의 첫 산문집입니다. 그중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작가님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직접 반려까지 하게 되며 스쳐간 단상들이 담겨 있습니다. 문학동네 재직 시절, 최은영 작가님이 지인이 구조한 고양이의 입양처를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개설해 홍보하시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는 ‘최은영 작가님은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최은영 작가님 또한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고양이를 무서워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뚜렷한 계기도 없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작가님은 썼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 게 혐오의 본질 아닐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거.”
저는 현재 동물자유연대에서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보호소 ‘온캣’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에 의해 갖은 혐오와 학대에 시달리다 구조된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의 말마따나, 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알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온캣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고양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다가오는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고양이 반려 상식을 알려주는 <2026 온캣스쿨>을 진행합니다. 행사뿐만 아니라 봉사 신청을 통해서도 언제든 오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캣에는 오늘도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110여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온캣에서 보호하고 있는 모든 고양이를 만나보고, 입양 신청 및 상담까지 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평생 가족을 기다려요
온캣 고양이 만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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