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Editor's CHILLS] : 오늘 밤 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공포 콘텐츠

동물의 숲에도 무서운 거 있어요



여름엔 호러. 흔히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어느 계절에도 무서운 건 절대 피해다니는 사람이다. 공포영화, 귀신 이야기 그 어떤 것도 나와 맞지 않는다. 그런 내가 소개할 수 있는 공포 콘텐츠가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다! 내가 정말 무서워했던, 지금도 당연히 무서워하는 이야기. 바로 동물의 숲 도시전설, 아이카 마을이다.

 

아이카 마을은 동물의 숲의 한 일본 유저가 만든 마을이다. 평화롭던 가족에게 일어난 기묘한 변화, 그 변화로 인해 기괴해진 마을…… 어린 시절, 나는 그 마을에 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대신, 이 마을을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눈을 반쯤 감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무서우니까, 근데 궁금하니까…… 인형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방, 이상한 메시지로 가득한 벽지, 그 배경으로 흐르는 기괴한 음악, 그리고 늘 새벽 네 시인 배경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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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아이카 마을



아이카 마을에 흐르는 노래 ‘졸면서 꾸는 꿈’은 K.K.의 라이브로 들으면 그저 잔잔한 노래 지만, 음반으로 들으면 무척 기괴하게 느껴진다. 이 곡이 원래 그런 곡인지, 아이카 마을의 스산한 분위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들을 때마다 서늘해지는 건 확실하다.


나는 여름의 더위를 쫓기 위해 무서운 걸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동물의 숲에서도 공포 마을 탐방보다는 불꽃놀이가 훨씬 즐거운 사람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아이카 마을을 떠올리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이런 공포스러운 체험이 사람들의 여름 코어라면, 내 여름 코어는 동물의 숲에 있다.


Editor. 디또





삼각형은 넘어져도 삼각형



‘공포’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나 섬뜩한 살인사건을 떠올릴 테지만, 요즘엔 맡겨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거나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해 생계 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 오싹하게 느껴지곤 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나온 뒤에도 이런 오싹한 기분이 들어 괜스레 팔을 긁으며 했던 생각은 “너무 웃긴데 웃을 때가 아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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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슬픔의 삼각형> 티켓



3부로 구성된 영화는 철저하게 계급 문제를 다룬다. 노골적인 피라미드식 계급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모든 삼각형에는 꼭대기와 밑바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삼각형은 넘어져도 새로운 꼭대기가 생겨날 뿐 사라지지 않는다.

 

1부에서는 같은 모델이지만 직업적 위치가 다른 커플, 칼과 아야의 대화를 통해 젠더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2부에서 칼은 크루즈 입장권을 협찬받은 아야와 함께 초호화 크루즈에 승선한다. 크루즈 안에서는 부자와 부자를 모시는 승무원이라는 두 가지 계급이 있다. 화려한 초호화 크루즈는 궂은 날씨 때문에 계속해서 흔들리고, 흔들림에 익숙한 듯 음식을 서빙하는 승무원과 달리 일부 승객들은 배멀미 때문에 여기저기서 구토를 한다. 그 바람에 크루즈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날씨가 잠잠해지자 해적들이 등장해 크루즈는 폭발하고 결국 침몰한다. 배를 침몰하게 만든 폭탄은 아이러니하게도 크루즈에 탑승한 부호중 한 사람의 회사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3부는 침몰한 크루즈에서 살아남은 칼과 아야를 포함한 몇 명의 승객과 크루즈 책임자 폴라, 그리고 화장실 청소 담당이었던 애비게일이 무인도에 표류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순간 삼각형은 다시 한번 뒤집힌다. 살아남은 이들 중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드는 생존력을 가진 인물은 애비게일뿐이었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존재감이 없었던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배에서는 청소부, 여기에서는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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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슬픔의 삼각형> 스틸컷


 

모계사회로 변해버린 무인도에서는 칼과 아야의 지위도 뒤바뀐다. 아야의 유명세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잘생긴 칼은 애비게일에게 선택받는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애비게일과 아야는 함께 섬을 탐색한다. 그렇게 떠난 섬 반대편에서 삼각형은 다시 한번 뒤집히기 직전이다. 아야는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고, 애비게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요, 내 비서라든지…”

 

뒤돌아 있는 아야를 향해 큰 돌을 집어든 채 천천히 다가가는 애비게일의 처절하고 살기어린 표정을 보며 공포영화보다 더 큰 충격과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애비게일이라면 시스템이 없는 이 섬에서 계속 왕 노릇을 할 것인지, 다시 삼각형의 밑바닥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해보게 되는, 오랫동안 씁쓸한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Editor. 다소루





오늘 밤 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공포 애니메이션



# 공포 마니아의 공포에 대한 철학 제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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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공포 콘텐츠의 한 장면



공포 콘텐츠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7월의 한여름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덥다는 핑계로 공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죠. 본격적으로 공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저의 취향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공포 영화를 꽤 잘 보는 편입니다. 정확히는 추리, 스릴러 장르를 아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포 장르도 잘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보통 여기까지 말하면 대체로 이렇게 물어보곤 합니다.

 

- 어떻게 이런 걸 봐? 안 무서워?

- 무섭지. 근데 궁금하지 않아?

 

공포를 좇는 행위의 근원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심보다 호기심이 큰 사람들이 공포 콘텐츠를 계속 찾아보게 되는 거죠. 저의 경우는 상상하지도 못하던 미지의 존재를 누군가 그려낼 때 호기심 버튼이 ‘달-칵’하고 켜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현실 공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현실 속 범죄와 닮은 콘텐츠를 보고 있자면, 이것이 뉴스인지 창작물인지 헷갈리면서 실제 범죄 피해자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순간 콘텐츠로 즐길 수도 없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세계관이 단단하고도 독특하게 구축되어 있는 공포 콘텐츠를 좋아한답니다.



# 애니메이션이라고 얕보면 오늘 밤은 잠을 설칠 수도 있어요.

 


이쯤 되니 여러분들께 소개할 콘텐츠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공포에 이토록 진심인 사람은 과연 어떤 콘텐츠를 추천할까?’ 하고요. 저로서도 아주 많은 고민이 되었답니다.

 

초등학생 때 처음 봤던 순한맛 공포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뇌리에 깊이 남은 매운맛 공포까지. 애니메이션부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중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공포 애니메이션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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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학교 괴담>의 한 장면



바로 2000년대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학교 괴담>입니다. 당시 밤 9시경 투니버스 채널을 틀면 항상 나왔던 이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일을 하시느라 항상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셨기 때문에 초등학생 둘이서 잠에 드는 일은 저희 자매에겐 아주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동생은 언니의 리모컨을 절대 빼앗을 수 없기 때문에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죠.

 

그 당시의 저는 무서운 걸 무서워하는(?) 평범한 아이였기에 소심한 반항을 몇 번 하다가 결국 이불을 돌돌 말아 귀를 막은 채 눈만 빼꼼 내놓고 언니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곤 했습니다. 지금의 제 취향은 사실 그때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언니보다 제가 공포영화를 더 좋아하게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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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학교 괴담> 제8화 '접속! 저승넷!'의 한 장면



청량하기 그지없는 오프닝 곡을 지나면 12세 이상 시청 등급임에도 아주 사실적이고 오싹한 작화가 펼쳐집니다. 어릴 때 접한 시청각 자료는 유독 잔상이 강하게 남잖아요. 그 때문에 저는 아직도 <학교 괴담> 8화 ‘접속! 저승넷!’ 편과 9화 ‘돌아온 토끼’ 편의 몇몇 장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10년이 훌쩍 넘은 요즘에도 가끔 언니와 모처럼 밤을 함께 보내는 날이면, <명탐정 코난>이나 <학교 괴담>을 틀어놓곤 합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인데도 작화가 유치하지 않고 사실적이라서 지금 봐도 등골이 오싹한 장면들이 있거든요. 오늘 밤,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난다면 <학교 괴담> 어떠신가요? 애니메이션이라고 얕봤다가는 오늘 밤은 잠을 설칠지도 모릅니다.

 

순한맛 공포 콘텐츠와 매운맛 공포 콘텐츠가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20년 내공의 추천 리스트를 슬쩍 공유해 드릴게요.

 

Editor. 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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