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Editor's New Days] "그래서, 요새 뭐하고 지내?"

# 그래서, 요새 뭐하고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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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유독 휴일이 많은 달입니다. 나무는 짧은 봄을 뽐내고선 어느새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죠. 이직한 지 3주가 되어가는 저 또한 황급히 초록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만큼 유독 변화가 많았습니다.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누군가를 만날 일도 많아집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들은 “요새 뭐 하고 지내?”라는 말은, 2025년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귀에서는 “요새 직장은 어때? 그대로야? 사는 곳은? 연봉은? 직급은?”이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최근에 새로운 곳으로 이직했고, 그 때문에 이사도 했어. 아직은 적응하고 있지만······” 하는 말로 황급히 서두를 떼곤 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나면 그제야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고, 주말 내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 밥벌이와 자아실현의 무한한 스펙트럼 그 어느 곳에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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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에 대한 글을 쓰자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탈입니다. 일은 대체로 저를 구원하지만 가끔은 죽고 싶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무의식과 자의식이 정한 이정표를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고 느끼면 과도할 만치 뿌듯함에 젖었다가, 이상한 욕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한껏 몰아붙이고는 뒤늦게 숨을 헐떡이기를 반복합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한낱 미물인 인간으로서 밥벌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저라는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제 월급 일대기는 처음 취업했던 스물여섯 살을 지나 스무 살 때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카페, 도서관, 평생교육원, 대학교 행정 부서, 각종 외주 작업 등······ 되돌아보면 첫 직장을 얻은 스물여섯 살이 되기까지 한 달도 쉬어본 적이 없지만, 이 사실이 제게 대단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차곡차곡 쌓아올린 노동의 역사와 지난한 시간이 어느새 제 기억 속에서 ‘숨김 처리’되어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아실현과 맞닿아 있지 않은 일들은 어느새 까맣게 지워버린 것이지요.


 누군가는 일을 그저 밥벌이를 위한 것으로 보고, 누군가는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여기며, 누군가는 ‘밥벌이와 자아실현 그 어딘가’에서 일의 의미를 찾으려 방황합니다. 어떤 관점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각자 인생에서 ‘일’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둘 것인지는 꼭 정해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찜찜한 기분으로 일에 끌려다닐지도 모르니까요. 옆자리 동료에게,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Editor. 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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