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에디터들은 평일 낮을 함께 보내는 사이로, 주로 열심히 일하는 서로의 뒷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물론 틈틈이 각종 생활 정보나 가십을 나누며 메신저엔 ‘ㅋㅋㅋ’가 남발되는 일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일’하느라 바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이번 ‘에디터스’ 원고를 추리고 다듬으며 저는 구성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각자의 시간을 공유받은 느낌이랄까요? 우리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힘내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고 문득 애틋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어쩌면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망중한’에도 작은 힌트가 되길.
Editor. 지지
나만의 ‘틈’에 마주하는 구체적인 마음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을 때 가져보는 자발적 멍. 제게 ‘틈’이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일과 관계를 위한 관계에 지쳤을 때, 저는 굳이 시간을 내어서라도 저를 위한 틈을 마련합니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만 하는 사람, 심플하지만 일상적인 규칙 등 빼곡한 시간 활용에 왠지 ‘나’가 없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싶을 때 저는 그 찰나를 반드시 가집니다. 장소는 집 한 켠이 될 수도 있고 어느 카페, 혹은 회사의 휴게실일지도 모르죠. 때마다 다른 공간에 가만히 앉아 휴대전화의 메모장을 켭니다. 그리고 메모를 하는데요. 기록을 두고두고 쌓아가는 일기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메모는 잠시 적혔다가 이내 삭제되니까요. 조금 더 자세히 그 방법을 이야기해볼까요?
1) 메모장을 켠다.
2) 최근 ‘좋아진 것’들과 ‘아쉬웠던 것’들을 쭉 나열한다.
3) 그 메모를 멍때리듯 가만히 들여다보다 이내 삭제한다.
이 찰나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의 기록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솔직할 것. 그리고 그 리스트에 채워지는 것은 구체적인 명사일 수도 있고 추상적인 표현이나 감상이어도 무방합니다. 그 메모에서 저는 자유롭습니다. 이 규칙은 저만의 ‘틈’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이 오래된 습관이 요즘 부쩍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걸 이 원고를 쓰면서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찰나’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이 원고를 쓰다 말고 잠시 저의 오랜 친구인 그 틈을 불러왔습니다. 메모를 쓰고서 그 글을 들여다보는데 ‘좋아진 것’보다 ‘아쉬웠던 것’의 수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의 찰나를 또 마련하지 않고 지나갔더라면 몰랐을 내가 소외시킨 마음들에 대해서 말이죠. 구체적인 텍스트의 형태로 마주한 내 마음들. 바쁜 와중에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틈에는 나조차도 몰랐던 소외된 ‘내 마음’은 없길 바랄게요.
Editor. 그나
스스로 애써야 한다. ‘망중한’을 위해서는.

망중한.
요즘 제겐 무척이나 애달프고 간절한 단어입니다. 올해 유독 바쁘기도 했지만 9월은 더 바빠질 예정이거든요. 하루는 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니, 언니는 왜 맨날 바빠?” 그 말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돌아보면 그간 물리적인 바쁨보다 심리적인 바쁨에 더 시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무작정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모니터라도 째려보는 게 마음이 편했거든요. 늘 숙제가 쌓여 있는 느낌이니 기분은 찜찜하고 심장은 무거웠습니다. 이런 마음 상태이니 ‘망중한’이라는 단어가 정말 멀고 먼 일처럼 다가오는 것이겠죠.
그래도 잠들기 전에는 조금이라도 일이나 여러 걱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보려 노력합니다. 스트레스라는 건 알아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거라고 생각해왔는데요. 여러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포함한 우울감,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스스로 반드시 노력해서 완화시켜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시나요? 저는 잠들기 전, 잠깐의 ‘망중한’을 아로마 테라피와 두피 마사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아로마 오일을 골라 목과 손목에 바르고 크게 심호흡한 후 마사지기로 목과 어깨를 풀어줍니다. 이것도 나름 힘이 드는 일이라 오래하지는 못하지만 잠깐이라도 매일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스트레칭을 합니다. 손목, 발목, 목과 어깨, 좀더 여유가 된다면 등과 허리 모두를 움직여줍니다. 잠깐의 스트레칭은 수면의 질을 완전히 다르게 해주더라고요. 매일 아침 온몸이 뻑뻑하고 무거우신 분들은 꼭 스트레칭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은 잠깐의 한탄으로 시작해 저의 망중한이자 스트레스 관리법을 공유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반드시 ‘망중한’을 가지시길. 스스로를 위하고 위로하는 법을 찾게 되시길 바라봅니다.
Editor. 지지
손을 씻는 시간. 그 찰나.

바쁜 와중 얻어낸 작은 틈―망중한이라는 단어를 보면 제가 업무 중 하는 많은 (그러나 업무와 큰 관련이 없는) 일들이 떠오릅니다. 괜히 책상 정리하기, 만년필 잉크 채우기, 물 뜨러 가서 홍차 우리기 등이 있는데요, 그중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것은 핸드크림과 바디 미스트입니다!
글씨를 쓰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굴려가며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손이 쉽게 더러워지곤 합니다. 그러면 괜히 기분도 찝찝해지는데 저는 그럴 때 망설임 없이 일어나 화장실로 향해요.
여름이든 겨울이든, 가능한 한 가장 차가운 물로 손을 오래 씻고, 서늘하고 촉촉해진 손의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후다닥 자리로 돌아가죠.
그런 다음 세 가지 핸드크림 중 한 가지를 고릅니다. 무향의 부들부들한 오킵스 워킹핸즈, 꾸덕한 록시땅 시어버터, 향이 좋고 촉촉한 이솝 레저렉션. (참고로 모두 각자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제품들입니다. 여러분께도 추천드려요!)
그러고 나서 매끈해진 손으로 굳은 어깨를 몇 번 주무르고 다시 망(忙)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촉촉하고 부드러운 손으로 일하게 되면 기분이 좀 더 좋아지곤 해요.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향기와 질감의 핸드크림을 서너 가지 갖춰두고 기분에 따라 골라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저는 요새 헉슬리의 ‘블루 메디나 탠저린’을 하나 더 살까 말까 고민 중이랍니다!
Editor. 일립
하루를 정리하는 마지막 리본, 일기

망중한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가 생각나요. 여행, 외출, 맛있는 음식 먹기 등 잠깐의 틈을 알차게 채우는 방법들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틈을 채우기보다 틈을 비우는 루틴, 일기 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망중한의 사전적 정의는 ‘바쁜 가운데 잠깐 짜낸 한가한 틈’입니다. 저에게 일기 쓰기는 바로 그 망중한을 활용하는, 매일 잠깐의 시간을 짜내서 하는 중요한 루틴이에요. 아침에는 출근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고, 일과중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또 얼마나 바쁜지요. 저녁 먹고, 드라마 보고, 인터넷 세상에 빠져들다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가죠.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매일 일기 쓰기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입사 초반에는 회사생활에 적응하느라 오후 9시면 기력이 소진되어 잠들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기력이 없다는 핑계로 일기를 쓰지 않으니 오히려 그 시기가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릴스는 한 시간씩 보면서도, 일기 쓸 5분, 10분은 왜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도 바쁜 하루 끝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일기를 쓰면, 그제야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하루를 정리하는 마지막 리본을 묶는 것처럼요. 일기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제 단상을 덧붙여 적고, 하루 중 수집한 스티커나 전단지 같은 수집물을 모아서 붙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조각들을 모아 기록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망중한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하루의 끝에 잠깐의 시간을 내서 일기를 써보세요. 그 작은 시간이 하루를 완성해줄 거예요.
Editor. 디또
음악이 흐르는 방
하루의 끝, 긴 통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저녁 8시가 됩니다. 밥을 먹고, 씻고 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와, 가끔은 ‘내 시간이 부족해’라며 투덜거리기도 해요.
입사 초기에는 보상 심리로 늦게까지 휴대폰을 하다가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기분도 별로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짧은 시간이라도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지면 잠도 잘 오고,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어 훨씬 좋았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일기를 쓰는 것도 좋지만,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저 누워 있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럴 때면 방 안의 작은 조명만 켜두고, 스피커에 음악을 채워둡니다. 직접 노래를 고르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들어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더욱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최근에 빠져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yes24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책 읽을 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재즈 음악이 주를 이루는데, 재즈를 좋아하지만 유명한 아티스트나 곡을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 딱 맞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누자베스의 플레이리스트인데요. 고요한 밤과 잘 어울리는 비트감 있는 잔잔한 멜로디가 자기 전에 책을 읽을 때 듣기 좋습니다. 엄청 자주 듣다보니 요즘은 책을 집어 들기만 해도 함께 들었던 누자베스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재생될 정도예요. 그 외에도 쳇 베이커, 윤석철 트리오 등 감각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도 있답니다.
이렇게 저는 잠들기 전, 음악과 함께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만끽합니다. 여러분도 바쁜 와중에라도 아주 작은 틈을 내어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작은 여유가 큰 위안이 될 거예요.
Editor. 보니

〈계절공방〉 에디터들은 평일 낮을 함께 보내는 사이로, 주로 열심히 일하는 서로의 뒷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물론 틈틈이 각종 생활 정보나 가십을 나누며 메신저엔 ‘ㅋㅋㅋ’가 남발되는 일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일’하느라 바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이번 ‘에디터스’ 원고를 추리고 다듬으며 저는 구성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각자의 시간을 공유받은 느낌이랄까요? 우리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힘내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고 문득 애틋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어쩌면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망중한’에도 작은 힌트가 되길.
Editor. 지지
나만의 ‘틈’에 마주하는 구체적인 마음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을 때 가져보는 자발적 멍. 제게 ‘틈’이란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일과 관계를 위한 관계에 지쳤을 때, 저는 굳이 시간을 내어서라도 저를 위한 틈을 마련합니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만 하는 사람, 심플하지만 일상적인 규칙 등 빼곡한 시간 활용에 왠지 ‘나’가 없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싶을 때 저는 그 찰나를 반드시 가집니다. 장소는 집 한 켠이 될 수도 있고 어느 카페, 혹은 회사의 휴게실일지도 모르죠. 때마다 다른 공간에 가만히 앉아 휴대전화의 메모장을 켭니다. 그리고 메모를 하는데요. 기록을 두고두고 쌓아가는 일기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메모는 잠시 적혔다가 이내 삭제되니까요. 조금 더 자세히 그 방법을 이야기해볼까요?
1) 메모장을 켠다.
2) 최근 ‘좋아진 것’들과 ‘아쉬웠던 것’들을 쭉 나열한다.
3) 그 메모를 멍때리듯 가만히 들여다보다 이내 삭제한다.
이 찰나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의 기록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솔직할 것. 그리고 그 리스트에 채워지는 것은 구체적인 명사일 수도 있고 추상적인 표현이나 감상이어도 무방합니다. 그 메모에서 저는 자유롭습니다. 이 규칙은 저만의 ‘틈’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이 오래된 습관이 요즘 부쩍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걸 이 원고를 쓰면서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찰나’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이 원고를 쓰다 말고 잠시 저의 오랜 친구인 그 틈을 불러왔습니다. 메모를 쓰고서 그 글을 들여다보는데 ‘좋아진 것’보다 ‘아쉬웠던 것’의 수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의 찰나를 또 마련하지 않고 지나갔더라면 몰랐을 내가 소외시킨 마음들에 대해서 말이죠. 구체적인 텍스트의 형태로 마주한 내 마음들. 바쁜 와중에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틈에는 나조차도 몰랐던 소외된 ‘내 마음’은 없길 바랄게요.
Editor. 그나
스스로 애써야 한다. ‘망중한’을 위해서는.
망중한.
요즘 제겐 무척이나 애달프고 간절한 단어입니다. 올해 유독 바쁘기도 했지만 9월은 더 바빠질 예정이거든요. 하루는 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니, 언니는 왜 맨날 바빠?” 그 말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돌아보면 그간 물리적인 바쁨보다 심리적인 바쁨에 더 시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무작정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모니터라도 째려보는 게 마음이 편했거든요. 늘 숙제가 쌓여 있는 느낌이니 기분은 찜찜하고 심장은 무거웠습니다. 이런 마음 상태이니 ‘망중한’이라는 단어가 정말 멀고 먼 일처럼 다가오는 것이겠죠.
그래도 잠들기 전에는 조금이라도 일이나 여러 걱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보려 노력합니다. 스트레스라는 건 알아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거라고 생각해왔는데요. 여러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포함한 우울감,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스스로 반드시 노력해서 완화시켜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시나요? 저는 잠들기 전, 잠깐의 ‘망중한’을 아로마 테라피와 두피 마사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아로마 오일을 골라 목과 손목에 바르고 크게 심호흡한 후 마사지기로 목과 어깨를 풀어줍니다. 이것도 나름 힘이 드는 일이라 오래하지는 못하지만 잠깐이라도 매일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스트레칭을 합니다. 손목, 발목, 목과 어깨, 좀더 여유가 된다면 등과 허리 모두를 움직여줍니다. 잠깐의 스트레칭은 수면의 질을 완전히 다르게 해주더라고요. 매일 아침 온몸이 뻑뻑하고 무거우신 분들은 꼭 스트레칭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은 잠깐의 한탄으로 시작해 저의 망중한이자 스트레스 관리법을 공유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반드시 ‘망중한’을 가지시길. 스스로를 위하고 위로하는 법을 찾게 되시길 바라봅니다.
Editor. 지지
손을 씻는 시간. 그 찰나.
바쁜 와중 얻어낸 작은 틈―망중한이라는 단어를 보면 제가 업무 중 하는 많은 (그러나 업무와 큰 관련이 없는) 일들이 떠오릅니다. 괜히 책상 정리하기, 만년필 잉크 채우기, 물 뜨러 가서 홍차 우리기 등이 있는데요, 그중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것은 핸드크림과 바디 미스트입니다!
글씨를 쓰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굴려가며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손이 쉽게 더러워지곤 합니다. 그러면 괜히 기분도 찝찝해지는데 저는 그럴 때 망설임 없이 일어나 화장실로 향해요.
여름이든 겨울이든, 가능한 한 가장 차가운 물로 손을 오래 씻고, 서늘하고 촉촉해진 손의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후다닥 자리로 돌아가죠.
그런 다음 세 가지 핸드크림 중 한 가지를 고릅니다. 무향의 부들부들한 오킵스 워킹핸즈, 꾸덕한 록시땅 시어버터, 향이 좋고 촉촉한 이솝 레저렉션. (참고로 모두 각자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제품들입니다. 여러분께도 추천드려요!)
그러고 나서 매끈해진 손으로 굳은 어깨를 몇 번 주무르고 다시 망(忙)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촉촉하고 부드러운 손으로 일하게 되면 기분이 좀 더 좋아지곤 해요.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향기와 질감의 핸드크림을 서너 가지 갖춰두고 기분에 따라 골라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저는 요새 헉슬리의 ‘블루 메디나 탠저린’을 하나 더 살까 말까 고민 중이랍니다!
Editor. 일립
하루를 정리하는 마지막 리본, 일기
망중한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가 생각나요. 여행, 외출, 맛있는 음식 먹기 등 잠깐의 틈을 알차게 채우는 방법들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틈을 채우기보다 틈을 비우는 루틴, 일기 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망중한의 사전적 정의는 ‘바쁜 가운데 잠깐 짜낸 한가한 틈’입니다. 저에게 일기 쓰기는 바로 그 망중한을 활용하는, 매일 잠깐의 시간을 짜내서 하는 중요한 루틴이에요. 아침에는 출근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고, 일과중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또 얼마나 바쁜지요. 저녁 먹고, 드라마 보고, 인터넷 세상에 빠져들다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가죠.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매일 일기 쓰기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입사 초반에는 회사생활에 적응하느라 오후 9시면 기력이 소진되어 잠들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기력이 없다는 핑계로 일기를 쓰지 않으니 오히려 그 시기가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릴스는 한 시간씩 보면서도, 일기 쓸 5분, 10분은 왜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도 바쁜 하루 끝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일기를 쓰면, 그제야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하루를 정리하는 마지막 리본을 묶는 것처럼요. 일기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제 단상을 덧붙여 적고, 하루 중 수집한 스티커나 전단지 같은 수집물을 모아서 붙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조각들을 모아 기록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망중한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하루의 끝에 잠깐의 시간을 내서 일기를 써보세요. 그 작은 시간이 하루를 완성해줄 거예요.
Editor. 디또
음악이 흐르는 방
하루의 끝, 긴 통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저녁 8시가 됩니다. 밥을 먹고, 씻고 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와, 가끔은 ‘내 시간이 부족해’라며 투덜거리기도 해요.
입사 초기에는 보상 심리로 늦게까지 휴대폰을 하다가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기분도 별로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짧은 시간이라도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지면 잠도 잘 오고,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어 훨씬 좋았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일기를 쓰는 것도 좋지만,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저 누워 있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럴 때면 방 안의 작은 조명만 켜두고, 스피커에 음악을 채워둡니다. 직접 노래를 고르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들어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더욱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최근에 빠져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yes24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책 읽을 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재즈 음악이 주를 이루는데, 재즈를 좋아하지만 유명한 아티스트나 곡을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 딱 맞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누자베스의 플레이리스트인데요. 고요한 밤과 잘 어울리는 비트감 있는 잔잔한 멜로디가 자기 전에 책을 읽을 때 듣기 좋습니다. 엄청 자주 듣다보니 요즘은 책을 집어 들기만 해도 함께 들었던 누자베스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재생될 정도예요. 그 외에도 쳇 베이커, 윤석철 트리오 등 감각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도 있답니다.
이렇게 저는 잠들기 전, 음악과 함께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만끽합니다. 여러분도 바쁜 와중에라도 아주 작은 틈을 내어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작은 여유가 큰 위안이 될 거예요.
Editor.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