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Editor’s Journey : 기억에 남은 여행들


보통 여행을 가면 관광지나 명승지를 찾기 마련이죠. 게다가 그 여행지를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유명한 장소에 방문하지 않는 게 조금은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지난 여행을 되새겨보면 그런 곳에서의 기억보단 유독 사소하고 당시에는 별 의미 없을 것 같았던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아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계절공방>에서는 에디터들이 겪은 여행지에서의 순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소소하지만 생생한 정보도 담았으니 차근차근 살펴보세요.

Editor. 지지


뉴욕과 향수, 거제와 미피 인형 by.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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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여행은 ‘무리’를 해서 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곳에서의 기념품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어요. 기념품 숍에서 파는 물건은 실속 없이 허술하기도 하거니와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한 경우도 많으니까요. 먹을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저는 제주의 오메기떡이나 경주의 경주빵 같은 간식거리에도 관심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짧은 여행일지언정 그곳에서 뭐라도 반드시 사 오자는 주의로 생각을 바꿨어요. 기념품으로 여행을 다시금 추억할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몇 박 며칠을 다녀오고 여행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어쩌면 더 오래도록 그 시간을 추억하는 일까지가 여행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참,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스스로도 민망하네요.)  

하지만 위에 서술했다시피 저는 여행 현지의 기념품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저 그 순간 마음 가는 물건을 집어 옵니다. 그렇기에 아주 뜬금없기도 해요. 지난번 뉴욕에 다녀왔을 때 기념품은 그냥 면세점에서 산 향수였어요. 여행 내내 뿌렸기 때문에 지금도 그 향수를 뿌리면 뉴욕 생각에 잠겨요. 꼭 뉴욕의 기념품이 자유의여신상 조각이 아니어도 되는 것이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도 무엇이든 기념품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봄에는 거제에 다녀왔어요. 정말 짧은 여행이었는데 <계절공방> 지면에서도 여러 번 언급을 하게 되네요. 거제 여행의 기념품은 바로 이 ‘미피’ 인형입니다. 거제와 미피라니 이게 무슨 연관일까 싶지만, 우리나라의 미피 카페는 부산과 거제 단 두 곳에 있어요. 거제 미피 카페를 미피를 모르는 엄마와 함께 찾아가는 길은 참 험난했어요. 어려운 길을 따라 도착한 조용한 동네에서 뜬금없이 커다란 미피를 발견했을 땐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여러분에게 여행은 무엇으로 기억되나요? 작은 기념품이나 사진 한 장만으로도 마음에 오래 남아 우리의 일상을 버티게 하는 여행. 2025년에도 그런 행복한 일탈을 꿈꿔봅니다.


■ 미피 카페

주소 :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대5길 41 
영업시간 : 평일 10시부터 19시, 주말 10시부터 20시 



 

뒤늦게 괄호 밖에서 깨달은 것 by. 송쏘 


“당장 이직 계획은 없고요. 치앙마이에 가서 쉬고 싶어요.”


지난 회사에서 실제로 제가 뱉었던 말입니다. 당시 저는 지독한 번아웃을 겪고 있었고,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여행지라며 은은한 소문이 돌던 태국의 치앙마이라는 곳에 막연히 가고 싶었어요. 그곳에 갔다 오면 그게 뭐든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저 말을 뱉었던 게 2020년 1월쯤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실제로 퇴사를 하고 치앙마이에 가게 된 건 2023년 10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그사이에 팬데믹과 재택근무, 독립과 이별(...), 승진과 신규 서비스 론칭, 적당한 성취와 잦은 실패, 새로운 팀 빌딩 등 수많은 일이 지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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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한참 늦은 치앙마이는 어땠냐고요? 충만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이 행복이 첫 치앙마이행 결심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어요. 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치앙마이행을 꿈꿨던 이유는 회피에 가까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처럼, 회피하듯 떠난 곳이 어딘들 마냥 좋을 수 있었을까요. 당시 저는 마음의 여유도, 돈도, 떠나야 할 구체적인 이유도 없었기에 큰 기대를 안고 떠났다가 실망하고 후회했을지도 몰라요. 아마 ‘백수’라는 현실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느꼈을 참담한 심정은 말할 것도 없겠죠. 사실 떠나는 것부터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코로나로 모든 하늘길이 막혀 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한 번의 좌절 끝에 떠난 여행은 달랐습니다. 사실 치앙마이 여행은 특별할 건 없었어요. 그저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바람을 쐬고, 카페에서 커피를 두 잔씩 마시며 책을 읽고, 이름 모를 한국인 여행객이 남기고 간 방명록에서 발견한 식당을 찾아가 아무 메뉴나 먹었습니다(이러다 인생 맛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마사지를 받고, 유독 더운 한낮에는 몇 시간씩 수영을 했죠. 그러다 노곤해지면 낮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수박 주스를 마시며 골목 산책을 하고, 같은 재즈바에 또 가기도 하고요. 어떤 날엔 트래킹을 하고, 어떤 날엔 동네 요가원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했어요. 모든 게 잘 풀린 것은 아니었어요. 기대하던 야시장이 열리는 일요일엔 대폭우를 만나 제대로 구경도 못 한 채 잔뜩 젖고, 트래킹 가기 전날엔 발목을 다쳐 급하게 발목 보호대와 파스를 잔뜩 사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느껴진 감정은 이만하면 됐다는 ‘충만함’이었습니다. 다른 어느 때가 아닌, 지금 이곳에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차곡히 쌓였죠. 긴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본 후 결정한 퇴사라 더 그랬죠. 무엇보다 처음 치앙마이 여행을 꿈꿨을 당시에는 퇴사도 여행도 마음대로 이뤄내지 못하는 것에 서글프기도 했었는데, 길게 보니 그 모든 게 알맞게 익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는 걸 알았어요. 치앙마이에서 저는 백수린 작가의 『다정한 매일매일』을 들고 다니며 읽었는데요. 저의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을 소개하면서, 이 여행기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괄호 안의 시간은 고통에 가깝지만 이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언젠가 또 괄호 밖으로 떠나는 순간이 올 테고, 괄호 밖은 안으로 돌아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을 괄호 안에 넣어두는 휴가가 삶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처럼, 인간에게는 때로 진실을 괄호 안에 넣어두는 거짓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가 나른한 꿈처럼 펼쳐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 올리브가 익는 곳에서의 휴가를 닮은, 미혹으로 가득 찼지만 아름다운 거짓말이. 하지만 여름의 끝을 알리는 폭우마저 그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트렁크를 창고 깊숙이 넣어두어야만 한다. 틀림없이 쓸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이지만, 계절은 바뀌고, 괄호 안에 넣어두었던 것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_백수린, 『다정한 매일매일』 중에서


■ 올드타운 내 바트 커피(Bart Coffee)

주소 : 51 Moon Muang Rd Lane 6 Si Phum, Chiang Mai 50300 Thailand
운영 시간 : 10:00~16:30 (사실상 무의미)

사장님의 워라밸이 아주 좋은 편이니, 미리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가거나 근처 골목이 예쁘니 산책하듯 가보길 추천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지나가다 이곳이 열려 있다면 반드시 들를 것. 제일 유명한 메뉴는 더티 커피.




다만 오로라 헌터가 될 수 있다면 by. 디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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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소메와 아이슬란드에 머물렀던 일주일 동안 총 네 번의 오로라 헌팅을 떠났고, 그 여정을 차례대로 기록해보려 해요.


✦ 1차 오로라 헌팅
레이캬비크 도심을 벗어나 빛이 없는 외곽으로 이동해서 따뜻한 코코아에 쿠키를 곁들여 먹으며 오로라를 기다렸지만, 첫날의 헌팅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 2차 오로라 헌팅
이틀 뒤, 서울과 부산 사이의 거리만큼 먼 곳까지 다녀오고 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오로라 헌팅에 도전했어요. 하지만 버스 안에서 곤히 잠들었던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는 내내 비몽사몽이었고, 확실하지 않은 희미한 빛만 흐릿하게 기억에 남은 채 또 한번 실패했습니다.

✦ 3차 오로라 헌팅
관광 일정을 마치고 도심으로 돌아오던 중, 소메가 오로라 지도 앱을 켜서 확인하더니 갑자기 오로라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더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더 깊숙한 바닷가로 향했죠. 바다는 암흑에 가까웠고, 너무 추워서 우비까지 입고 버텼습니다. 앞선 두 번의 실패로 ‘이번에도 못 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드디어 구름 사이로 빼꼼 보이는 오로라를 만났습니다! 화려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전문 투어에서도 실패했던 오로라 헌팅을 소메가 해냈죠.

✦ 마지막 오로라 헌팅
오로라 예보 앱에 따르면 이날은 오로라 지수가 매우 높았고, 에어비앤비 주인 할머니께서도 방금 귀갓길에 오로라를 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매일 저녁 식탁에서 다 같이 오로라 예보를 확인하며 두 동양인 소녀가 오로라를 못 보고 떠나면 어쩌나 걱정하셨던 그 마음이 참 따뜻하고 감사했어요.

마지막 도전을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자마자 눈앞에 오로라가 펼쳐졌습니다. 투어 픽업 장소에서도 오로라가 선명하게 보여 모두가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던 풍경이 생생해요. 그곳은 오로라 헌팅 투어의 베이스 캠프였는데요. 웬 멋진 벤이 저희 이름을 불렀습니다. 원래는 버스를 예약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탔어요. (오로라 헌팅에 두 번이나 실패해서 미안해서였을까요...? 오로라 헌팅 업체는 헌팅에 성공할 때까지 추가 비용 없이 헌팅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미 오로라를 두 번 본 저희는 벌써 신난 채로 헌팅을 나섰습니다. 헌팅 가는 길에 엄청 큰 오로라가 또다시 나타났고, 소메가 김이 서린 창문을 박박 닦으며 신나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 Good job for no expectation
오로라 헌팅에 성공했을 때, 가이드가 우리한테 건넸던 말이에요. 오로라는 고등학교 시절의 짝사랑 같은 거라서 기대하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요. 저와 소메의 오로라 헌팅 여정에도, 또 인생에서도 몇 번이고 되새길 만한 문장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이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니까요. 기대하지 않는 마음에 칭찬해준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말을 더 요리조리 곱씹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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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안간 조난기
이름 모를 장소에 내려 오로라를 감상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질퍽한 바닥으로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고, 벤은 다시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바퀴가 진흙에 빠진 것입니다. 탑승객 모두 차에서 내렸지만 소용없었고, 이미 외곽에 있었던 터라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뒷좌석에 앉아 있던 영국인 노부부는 “진정한 아이슬란드를 경험한다”며 농담을 건넸고, 저와 소메도 조금은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간 만나지 못한 오로라를 세 번 이나 보고 너무 순조롭다 했네요... 구조되기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벤 안에서 열린 ‘재밌는 이야기 경진대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 Þetta reddast!
아이슬란드어로 ‘다 잘될 거야’ 라는 뜻이에요. 오로라 헌팅을 위해 출발하기 전 가이드가 (복선처럼) 알려준 말이에요. 그후, 벤이 진흙에 빠져서 조난되자, 영국인 할아버지께서 “아까 네가 알려준 그 아이슬란드어, 뭐라고 했지?” 라며 농담을 던졌고,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며 마음이 편해진 게 느껴졌어요.

✦ 마치며
오로라 헌팅은 단순히 오로라를 보는 여정을 넘어, 예상치 못한 실패와 작은 기쁨, 그리고 뜻밖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오로라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에 남은 건, ‘기대하지 않음’의 미덕과 ‘괜찮아질 거야’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인생도 어쩌면 오로라 헌팅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빛나는 순간이 우리를 찾아오니까요.

다시 아이슬란드로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배운 마음가짐은 언제든 꺼내어 곱씹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또다른 오로라를 만나러 떠날 용기를 줄지도요.


■ Sæta Húsið

주소 : Laugavegur 6, 101 Reykjavík, 아이슬란드
영업시간 :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철판 아이스크림



다만 뚜벅이가 될 수 있다면 by.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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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거나,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에요. 휴가 때에도 낯선 곳으로 떠나는 재미보다는, 익숙한 장소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제가 잊을 수 없는 여행이 있어요. 바로 2020년 말, 중학교 친구와 떠났던 '뚜벅이' 여행이에요. 보통 뚜벅이라 함은 차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저희의 여행은, 정말 '뚜벅뚜벅 걷기만 한' 도보여행이었답니다······

여행 계획은 아주 간략했어요. 지하철가장 끝에 있는 역에서 출발해 숙소와 목적지만 정하고 무작정 걷기. 저희는 김포골드라인 종착역(당시 구래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대명포구-초지진-전등사-동막해변으로 이어지는,  ‘김포→강화도’2박 3일 일정을 계획했답니다. 정말 매서운 겨울이었는데여행지가 섬과 바다 쪽이라 더더욱 추웠던 걸로 기억해요.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고 듣는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던 여행이었어요.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면 휙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걸어갈 때면 잠시 멈추고 여유롭게 볼 수 있으니까요. 다리를 건너며 칼바람을 맞기도 했지만, 그보다 많은 시간은 산길과 바닷길을 마음껏 걸으며 자연을 만끽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마지막 목적지인 동막해변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 해변이 폐쇄되어 들어가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왜인지 허무하기보다는, “드디어 다 왔다!” 라는 성취감과 안도감이 먼저였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겨울 밤바다도 정말 좋았어요.

나중에 거리를 재보았는데, 총 23.4km를 걸었더라고요! 그후로는 이만큼 고생스러운 여행을 해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사실 웬만하면 대부분의 여행을 편한 쪽으로 계획하려 했어요.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 길이 험하지 않은 장소로 떠나는 여행지를 찾았지요. 그렇지만 가끔은, 5년 전의 뚜벅이 여행처럼 고생길이 훤한 여행이 그리워지는 순간도 있답니다. 지금도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를 만날  때면 항상 뚜벅이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하고는 해요. 여행지에서의 고생과 힘듦도, 결국에는  좋은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살면서 한 번쯤은, 무작정 걷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동막해변

주소: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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