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책장] 책을 읽다가, 밖으로 뛰어나갈 당신에게

남쪽에서 꽃소식이 들려와도, ‘파베리아’라고 불리는 파주의 봄은 늘 더디게 찾아옵니다. 이곳에도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역시 봄꽃들이에요.
우리 회사 화단에는 산수유, 매화, 진달래, 벚꽃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산수유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꽃을 피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록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묵묵히 성장하려 애쓰는’ 산수유의 꽃망울을 보며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꼈어요.
지난 4월 4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들었던 기상예보가 생각나요. “이제 정말 봄날입니다.” 앵커의 첫마디는 마침 전날과 달리 포근해진 날씨 덕에 나온 말이었겠지만, 제 귀엔 조금 다르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직이 읊조렸죠. 진짜, 오늘에서야 비로소 봄날이라고요.
긴 겨울 동안 우리는 주로 실내에 머물며 책을 읽지요. 하지만 봄이 오면 달라져요. 열어둔 창문으로 꽃향기가 스며들고, 햇살이 책상 위로 길게 내려앉기 시작하면 책을 읽던 눈길이 자꾸만 창밖으로 향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번 계절책장에서는 읽다가 밖으로 뛰어나가게 만드는 책을 세 권 골랐어요. 재충전을 위해 숲으로 떠나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들인데요, 가만히 앉아 읽기만 할 수 없게 만드는 이 책들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며 대열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게 합니다. 자, 어떤가요?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볼까요. 책이 이끄는 대로, 봄을 향해...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이봄, 2024년)
긴 겨울이 지나고 겨우 봄이 시작됐을 뿐인데, 이것저것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다 보니 벌써부터 지친 건 아닌가요? 그런 당신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주말엔 그냥 숲으로 떠나보자고 말해주는 책이 있어요. 읽고 나면 가볍게라도 나가서 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질지도 모를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입니다.
번역가인 하야카와는 잡지의 독자선물에 응모했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당첨됩니다. 도쿄에 살고 있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주차비 때문에 아예 시골로 이사를 해버리죠. 시골이라고 해도, 농사를 짓거나 곰이 나오는 깊은 숲은 아닙니다. 역 앞의 단독주택에서 번역 일을 하며 주민들에게 기모노 입는 법을 알려주거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주말마다 재충전을 위해 찾아오는 두 친구, 마유미, 세스코와 함께 숲의 일상을 즐깁니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 특유의 따뜻하고 담백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들은, 몸과 마음의 충전이 필요한 계절책장 구독자분들에게도 숲의 고요한 기운을 전해줄 거예요.
숲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과 나누는 기분 좋은 인사 한 마디, 목소리 큰 옆자리 선배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선배 몰래 귀마개를 하며 ‘달에도 비밀의 얼굴이 있듯이’ 혼자만의 비밀을 만드는 세스코, 어른이 되면 뭐든 다 알 것 같았지만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도 모르는 게 산더미 같다며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마유미는, 아이는 없더라도 친구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숲을 통해 알게 되죠.
지금 번잡한 하루하루 속에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마치 작은 오솔길로 이끌어주는 듯한 이 책과 함께 숲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말엔 숲으로』 더 알아보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년)

이번 호 큐레이션 주제를 선정하고 가장 먼저 떠올린 책이 바로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제목에 ‘달리기’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어쩌면 읽다가 밖으로 나가 달리도록 만들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겠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업 작가가 된 뒤, 1982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후 23년 동안 거의 매일 조깅을 했고, 매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고 하죠. 그렇게 달리게 된 이유는, 소설을 쓰는 일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체력을 단련해야 긴 글도 쓸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새 인생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어요.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주는 루틴이자 작가로서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워준 수련의 과정이었던 거죠. 책 속에서 하루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65쪽)
지금의 저는 조금 엉켜 있는 것 같지만, 이 책을 다시 읽고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이라도 나가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리는 일이 기록이나 경쟁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끝까지 달리는 것, 그 꾸준함에 의미를 두는 것이라면 인생의 많은 일들과 닮아 있으니까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삶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전하는 책입니다. 지금 당장 뛰어나가 달리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알아보기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11인, 문학동네, 2014년)

매년 4월이면 봄과 함께 찾아오는, 잊을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잊지 않겠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날들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진실은 무엇이고,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되물으 며 올해도 어김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를 추모하고,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12명의 작가가 각자의 언어로 써내려간 기록입니다, 충격과 슬픔, 죄책감과 분노, 그리하여 찾아오는 무기력을 담담히 마주하는 글들. 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저항이죠.
이 책은 단지 참사를 추모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날의 일을 침묵하고 외면했던 국가, 무기력했던 사회,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해요. ‘진실과 슬픔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231쪽) 여전히 그날의 바다를 건너는 중에 있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함께 기억의 노를 젓는 한 권의 배를 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뒤면 세월호 참사 11주기예요. 이 레터가 나간 다음날, 4월 12일 오후 4시 16분에는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문화재’가 열린다고 해요. 『눈먼 자들의 국가』는 읽고 나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게 되는 책입니다. 올해 4월, 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함께 읽어보기: 완독챌린지 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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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책장] 책을 읽다가, 밖으로 뛰어나갈 당신에게
남쪽에서 꽃소식이 들려와도, ‘파베리아’라고 불리는 파주의 봄은 늘 더디게 찾아옵니다. 이곳에도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역시 봄꽃들이에요.
우리 회사 화단에는 산수유, 매화, 진달래, 벚꽃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산수유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꽃을 피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록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묵묵히 성장하려 애쓰는’ 산수유의 꽃망울을 보며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꼈어요.
지난 4월 4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들었던 기상예보가 생각나요. “이제 정말 봄날입니다.” 앵커의 첫마디는 마침 전날과 달리 포근해진 날씨 덕에 나온 말이었겠지만, 제 귀엔 조금 다르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직이 읊조렸죠. 진짜, 오늘에서야 비로소 봄날이라고요.
긴 겨울 동안 우리는 주로 실내에 머물며 책을 읽지요. 하지만 봄이 오면 달라져요. 열어둔 창문으로 꽃향기가 스며들고, 햇살이 책상 위로 길게 내려앉기 시작하면 책을 읽던 눈길이 자꾸만 창밖으로 향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번 계절책장에서는 읽다가 밖으로 뛰어나가게 만드는 책을 세 권 골랐어요. 재충전을 위해 숲으로 떠나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들인데요, 가만히 앉아 읽기만 할 수 없게 만드는 이 책들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며 대열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게 합니다. 자, 어떤가요?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볼까요. 책이 이끄는 대로, 봄을 향해...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이봄, 2024년)
긴 겨울이 지나고 겨우 봄이 시작됐을 뿐인데, 이것저것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다 보니 벌써부터 지친 건 아닌가요? 그런 당신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주말엔 그냥 숲으로 떠나보자고 말해주는 책이 있어요. 읽고 나면 가볍게라도 나가서 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질지도 모를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입니다.
번역가인 하야카와는 잡지의 독자선물에 응모했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당첨됩니다. 도쿄에 살고 있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주차비 때문에 아예 시골로 이사를 해버리죠. 시골이라고 해도, 농사를 짓거나 곰이 나오는 깊은 숲은 아닙니다. 역 앞의 단독주택에서 번역 일을 하며 주민들에게 기모노 입는 법을 알려주거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주말마다 재충전을 위해 찾아오는 두 친구, 마유미, 세스코와 함께 숲의 일상을 즐깁니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 특유의 따뜻하고 담백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들은, 몸과 마음의 충전이 필요한 계절책장 구독자분들에게도 숲의 고요한 기운을 전해줄 거예요.
숲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과 나누는 기분 좋은 인사 한 마디, 목소리 큰 옆자리 선배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선배 몰래 귀마개를 하며 ‘달에도 비밀의 얼굴이 있듯이’ 혼자만의 비밀을 만드는 세스코, 어른이 되면 뭐든 다 알 것 같았지만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도 모르는 게 산더미 같다며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마유미는, 아이는 없더라도 친구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숲을 통해 알게 되죠.
지금 번잡한 하루하루 속에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마치 작은 오솔길로 이끌어주는 듯한 이 책과 함께 숲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말엔 숲으로』 더 알아보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년)
이번 호 큐레이션 주제를 선정하고 가장 먼저 떠올린 책이 바로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제목에 ‘달리기’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어쩌면 읽다가 밖으로 나가 달리도록 만들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겠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업 작가가 된 뒤, 1982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후 23년 동안 거의 매일 조깅을 했고, 매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고 하죠. 그렇게 달리게 된 이유는, 소설을 쓰는 일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체력을 단련해야 긴 글도 쓸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새 인생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어요.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주는 루틴이자 작가로서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워준 수련의 과정이었던 거죠. 책 속에서 하루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65쪽)
지금의 저는 조금 엉켜 있는 것 같지만, 이 책을 다시 읽고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이라도 나가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리는 일이 기록이나 경쟁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끝까지 달리는 것, 그 꾸준함에 의미를 두는 것이라면 인생의 많은 일들과 닮아 있으니까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삶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전하는 책입니다. 지금 당장 뛰어나가 달리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알아보기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11인, 문학동네, 2014년)
매년 4월이면 봄과 함께 찾아오는, 잊을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잊지 않겠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날들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진실은 무엇이고,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되물으 며 올해도 어김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를 추모하고,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12명의 작가가 각자의 언어로 써내려간 기록입니다, 충격과 슬픔, 죄책감과 분노, 그리하여 찾아오는 무기력을 담담히 마주하는 글들. 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저항이죠.
이 책은 단지 참사를 추모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날의 일을 침묵하고 외면했던 국가, 무기력했던 사회,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해요. ‘진실과 슬픔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231쪽) 여전히 그날의 바다를 건너는 중에 있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함께 기억의 노를 젓는 한 권의 배를 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뒤면 세월호 참사 11주기예요. 이 레터가 나간 다음날, 4월 12일 오후 4시 16분에는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문화재’가 열린다고 해요. 『눈먼 자들의 국가』는 읽고 나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게 되는 책입니다. 올해 4월, 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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