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가을펜팔 준비기 (서울중앙우체국 사건의 전말)
손편지가 사라져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손편지의 낭만을 지키고 있는 곳, 바로 북클럽문학동네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북클럽팀 ‘뭉클’은 모두 우체부가 되어 수많은 편지에 파묻혀 지내곤 해요.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뭉클들이 꼽는 업무 만족도 1위 프로그램이자 수많은 뭉친이 북클럽에 재가입하는 이유! 바로 ‘가을펜팔’인데요.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을펜팔에 대해 에디터 송쏘와 디또가 대화를 나눴어요.

1부 가을펜팔에 교환독서의 등장이라
디또 제 북클럽 최애 프로그램, 가을펜팔📮이 돌아왔어요. 올해 어떤 걸 펜팔 친구와 나누면 재밌을지 북클럽팀의 고민이 많았죠. 가을펜팔 콘셉트를 정하기 여러 차례 회의를 했던 생각이 나요.
앗, 그 전에 가을펜팔이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팀장님!
송쏘 가을펜팔은 북클럽 회원끼리 손편지를 통해 가을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에요. 편지를 써서 문학동네로 보내면 편지를 교환해 다시 보내드리죠. 이 프로그램은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가을펜팔에 참여하려고 북클럽에 재가입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올해는 더 열심히 기획했는데요. 회의를 거치면서 요즘 독서 트렌드인 ‘교환독서’를 같이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 교환독서라는 재미있는 경험을 회원들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고민이었거든요. 가을펜팔은 편지가 오가는 과정이 있으니, 이때 책도 함께 교환하며 읽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제야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또 마침 매년 가을에 출간되는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떠올랐고, 단편 하나를 정해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떤 단편을 선정할지는 북클럽팀 내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화려한 라인업……!!) 최진영 작가님의 「돌아오는 밤」에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메모할 지점이 많아서 교환독서하기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최진영 작가님의 글로 펜팔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ᵔ.ᵔ
송쏘 맞아요. 진짜 행복. 😊 그렇게 긴긴 고민 끝에 최진영 작가님의 단편소설 「돌아오는 밤」으로 결정하고, 회원분들이 교환독서를 할 때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자 이 작품으로 북클럽 담당자들끼리 먼저 교환독서를 해봤어요. 개인적으로 저에겐 첫 교환독서였는데요. 재밌더라고요. 같은 문장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팀원들의 코멘트를 보는데…… 다른 사람들이 남긴 작은 흔적들이 정말 한 작품을 같이 읽고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이래서 다들 교환독서를 하는구나 싶었죠. 특히 가을펜팔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채 편지만으로 교류하는 거니까,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같은 작품을 읽고 단어와 문장으로 교류하는 교환 독서가 더해지면 더 특별한 연결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디또 익명의 상대와 교환독서를 하는 건, 꽤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가을펜팔 키트에 새롭게 책에 관한 페이지도 있었고요. 디자인도 많이 공들이셨죠!

송쏘 디자인을 의뢰하는 건 할수록 어려운 영역인 거 같아요. 물론 북클럽팀에겐 금손 디자이너분들이 계시지만요. 😂 이번 키트를 만들면서 가장 세심하게 신경쓴 건 종이의 질감이었어요. 작년 가을펜팔 후기에 종이의 질감 때문에 글씨 쓰기가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종종 있었거든요. 아차차 싶었죠. 엽서를 쓸 때 다양한 펜을 쓴다는 걸 미처 고려하지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0.28, 0.38, 젤펜, 볼펜 등 심 굵기부터 잉크의 차이까지 고려해 다양한 펜으로 쓰기 테스트를 했어요.
디또 지금 문학동네 본사로 편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데요. 어떤 익명의 펜팔 친구를 만나게 될지, 제가 다 설레요! 우체부가 되어 얼른 편지들을 교환해드릴게요.

송쏘 여기서 밝히는 한 가지 비하인드! 편지 교환 작업을 할 땐 뭉클 모두가 팔을 걷어붙인답니다. 올해 준비한 키트 1,200개가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1,200개의 편지 언박싱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요, 디또?
디또 ( •̥ ̫ •̥ )... 제가 울고 있을까요, 웃고 있을까요? 가을펜팔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마음이에요! 편지봉투 하나하나에 뭉친의 마음이 담겨있는 거잖아요. 그 마음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 우체부가 된다니, 왠지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게 돼요. 멈출 줄 모르는 우체부 모드를 발동해 가을이 끝나기 전 펜팔 뭉친과 이어드릴게요.
2부 서울중앙우체국 사건
디또 순조롭게 가을펜팔을 진행하던 중, ‘우표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송쏘 연휴 직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디또가 설명해주세요.
디또 보통 저희가 문학동네로 보내는 봉투에 미리 요금을 납부한 선납 우표를 붙여서 북클럽 회원분들께 보내요. 저희는 대량으로 우표를 사야 하니까, 미리 우체국에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자원’) 화재로 현재 우표 발행이 어렵다고 하는 거예요.
송쏘 이때 저도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너무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니까 순간 ‘띵’ 하더라고요. 가을펜팔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게 일정이었거든요. 팀원들 앞에서 일정 브리핑만 몇 번을 했고요,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는데…….
디또 그때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죠. (💦) 급히 파주에 있는 우체국 세 곳에 전화를 돌렸어요. 하지만 세 곳 모두 선납 우표 발급은 언제 복구가 될지 장담할 수 없고, 일반 우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어요. 선납 우표는 스티커형이라 부착이 쉬운 반면, 일반 우표는 일일이 뜯어서 풀칠을 한 후 붙여야 하죠. 하지만, 일반 우표마저도 저희가 필요한 수량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였죠.
송쏘 이날 마케팅국에서는 생일파티가 있었는데요. 북클럽팀은 참석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전화를 돌렸어요. 2025년 중 가장 간절하게 전화를 걸던 순간을 꼽자면 이날을 꼽을 거예요. 한쪽에선 파티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 쪽은 전화기만 붙잡고 있는…… 그야말로 눈물 나는 상황이었어요(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던 우체국 직원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디또 그러던 중, 마케팅 국장님께서 서울에 있는 큰 우체국에 전화해보라고 말씀해주셨고, 서울중앙우체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체국 측에서는 선납 우표는 없지만, 일반 우표는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저희가 필요한 수량을 들으시곤 당황해하셨지만요. 이때가 딱 10월 추석 연휴 직전이었는데, ‘가능’하다는 말 덕분에 마음 편한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거 있죠. 😭
송쏘 이때 국장님 뒤에서 후광이…✨
디또 다시 한번 국장님께 감사드려요. (꾸벅) 저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중앙우체국 오픈런 하러 달려갔고요. 우표과에 방문하여 일반 우표를 구매하는데, 제가 필요한 우표는 640원이었어요. 근데 640원 한 장짜리 우표는 없어서, 520원, 100원, 10원, 10원 우표를 사서 각각 풀칠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

송쏘 수작업으로 풀칠해서 우표를 붙일 각오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표 1장일 때 얘기였거든요. 그런데 4장을 조합해서 1,200개 봉투에 붙인다? 이건 냉정하게 북클럽팀 인원만으로는 기간 안에 작업하기 어려울 거 같았어요. 그래서 브랜딩부문 내 긴급 회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다들 흔쾌히 함께 해주시겠다고 해서 감동이었어요. 🥹

디또 그렇게 우표 4,800장 구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또 화재 여파로 현금결제밖에 안돼서 저 그날 100만 원 인출해서 갔잖아요. 가방에 큰돈을 넣고 가니까…… 진짜 떨리더라고요.
송쏘 디또가 100만 원을 든 가방을 들고 남몰래 긴장했을 생각을 하니까……😂

디또 현금을 전달드리고, 또 영수증도 수기로 써서 주시기로 한 상황에서, 뒤에서 우표영업팀장님이 오셔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선납 우표 복구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와 함께요. 그렇게 전 또 우표과 앞에서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코드 우표가 재개돼서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현금으로 구매한 우표는 다시 환불받았고요. 영수증도 수기가 아닌 프린트 영수증으로 받았습니다. 우체국 선생님들께서 많이 살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송쏘 이날은 정말 드라마 한 편을 찍었죠. 본격 등골 오싹 이슈 대응 오피스물!

디또 정말로요. 🥲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 덕분에 1,200개의 가을펜팔 키트가 신청자 분들에게 약속된 기간 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송쏘 그러니 혹, 이 레터를 읽고 있는 가을펜팔 신청자 분이 있다면, 레터가 발행된 31일! 바로 오늘이 편지를 접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랍니다. 아직 편지를 우체통에 넣지 않았다면, 퇴근 후 산책길에 우체통을 찾아나서 주세요.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마음 졸이던 디또처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
Editor. 송쏘, 디또


북클럽 가을펜팔 준비기 (서울중앙우체국 사건의 전말)
손편지가 사라져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손편지의 낭만을 지키고 있는 곳, 바로 북클럽문학동네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북클럽팀 ‘뭉클’은 모두 우체부가 되어 수많은 편지에 파묻혀 지내곤 해요.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뭉클들이 꼽는 업무 만족도 1위 프로그램이자 수많은 뭉친이 북클럽에 재가입하는 이유! 바로 ‘가을펜팔’인데요.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을펜팔에 대해 에디터 송쏘와 디또가 대화를 나눴어요.
1부 가을펜팔에 교환독서의 등장이라
디또 제 북클럽 최애 프로그램, 가을펜팔📮이 돌아왔어요. 올해 어떤 걸 펜팔 친구와 나누면 재밌을지 북클럽팀의 고민이 많았죠. 가을펜팔 콘셉트를 정하기 여러 차례 회의를 했던 생각이 나요.
앗, 그 전에 가을펜팔이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팀장님!
송쏘 가을펜팔은 북클럽 회원끼리 손편지를 통해 가을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에요. 편지를 써서 문학동네로 보내면 편지를 교환해 다시 보내드리죠. 이 프로그램은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가을펜팔에 참여하려고 북클럽에 재가입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올해는 더 열심히 기획했는데요. 회의를 거치면서 요즘 독서 트렌드인 ‘교환독서’를 같이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 교환독서라는 재미있는 경험을 회원들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고민이었거든요. 가을펜팔은 편지가 오가는 과정이 있으니, 이때 책도 함께 교환하며 읽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제야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또 마침 매년 가을에 출간되는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떠올랐고, 단편 하나를 정해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떤 단편을 선정할지는 북클럽팀 내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화려한 라인업……!!) 최진영 작가님의 「돌아오는 밤」에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메모할 지점이 많아서 교환독서하기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최진영 작가님의 글로 펜팔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ᵔ.ᵔ
송쏘 맞아요. 진짜 행복. 😊 그렇게 긴긴 고민 끝에 최진영 작가님의 단편소설 「돌아오는 밤」으로 결정하고, 회원분들이 교환독서를 할 때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자 이 작품으로 북클럽 담당자들끼리 먼저 교환독서를 해봤어요. 개인적으로 저에겐 첫 교환독서였는데요. 재밌더라고요. 같은 문장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팀원들의 코멘트를 보는데…… 다른 사람들이 남긴 작은 흔적들이 정말 한 작품을 같이 읽고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이래서 다들 교환독서를 하는구나 싶었죠. 특히 가을펜팔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채 편지만으로 교류하는 거니까,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같은 작품을 읽고 단어와 문장으로 교류하는 교환 독서가 더해지면 더 특별한 연결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디또 익명의 상대와 교환독서를 하는 건, 꽤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가을펜팔 키트에 새롭게 책에 관한 페이지도 있었고요. 디자인도 많이 공들이셨죠!
송쏘 디자인을 의뢰하는 건 할수록 어려운 영역인 거 같아요. 물론 북클럽팀에겐 금손 디자이너분들이 계시지만요. 😂 이번 키트를 만들면서 가장 세심하게 신경쓴 건 종이의 질감이었어요. 작년 가을펜팔 후기에 종이의 질감 때문에 글씨 쓰기가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종종 있었거든요. 아차차 싶었죠. 엽서를 쓸 때 다양한 펜을 쓴다는 걸 미처 고려하지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0.28, 0.38, 젤펜, 볼펜 등 심 굵기부터 잉크의 차이까지 고려해 다양한 펜으로 쓰기 테스트를 했어요.
디또 지금 문학동네 본사로 편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데요. 어떤 익명의 펜팔 친구를 만나게 될지, 제가 다 설레요! 우체부가 되어 얼른 편지들을 교환해드릴게요.
송쏘 여기서 밝히는 한 가지 비하인드! 편지 교환 작업을 할 땐 뭉클 모두가 팔을 걷어붙인답니다. 올해 준비한 키트 1,200개가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1,200개의 편지 언박싱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요, 디또?
디또 ( •̥ ̫ •̥ )... 제가 울고 있을까요, 웃고 있을까요? 가을펜팔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마음이에요! 편지봉투 하나하나에 뭉친의 마음이 담겨있는 거잖아요. 그 마음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 우체부가 된다니, 왠지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게 돼요. 멈출 줄 모르는 우체부 모드를 발동해 가을이 끝나기 전 펜팔 뭉친과 이어드릴게요.
2부 서울중앙우체국 사건
디또 순조롭게 가을펜팔을 진행하던 중, ‘우표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송쏘 연휴 직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디또가 설명해주세요.
디또 보통 저희가 문학동네로 보내는 봉투에 미리 요금을 납부한 선납 우표를 붙여서 북클럽 회원분들께 보내요. 저희는 대량으로 우표를 사야 하니까, 미리 우체국에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자원’) 화재로 현재 우표 발행이 어렵다고 하는 거예요.
송쏘 이때 저도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너무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니까 순간 ‘띵’ 하더라고요. 가을펜팔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게 일정이었거든요. 팀원들 앞에서 일정 브리핑만 몇 번을 했고요,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는데…….
디또 그때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죠. (💦) 급히 파주에 있는 우체국 세 곳에 전화를 돌렸어요. 하지만 세 곳 모두 선납 우표 발급은 언제 복구가 될지 장담할 수 없고, 일반 우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어요. 선납 우표는 스티커형이라 부착이 쉬운 반면, 일반 우표는 일일이 뜯어서 풀칠을 한 후 붙여야 하죠. 하지만, 일반 우표마저도 저희가 필요한 수량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였죠.
송쏘 이날 마케팅국에서는 생일파티가 있었는데요. 북클럽팀은 참석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전화를 돌렸어요. 2025년 중 가장 간절하게 전화를 걸던 순간을 꼽자면 이날을 꼽을 거예요. 한쪽에선 파티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 쪽은 전화기만 붙잡고 있는…… 그야말로 눈물 나는 상황이었어요(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던 우체국 직원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디또 그러던 중, 마케팅 국장님께서 서울에 있는 큰 우체국에 전화해보라고 말씀해주셨고, 서울중앙우체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체국 측에서는 선납 우표는 없지만, 일반 우표는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저희가 필요한 수량을 들으시곤 당황해하셨지만요. 이때가 딱 10월 추석 연휴 직전이었는데, ‘가능’하다는 말 덕분에 마음 편한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거 있죠. 😭
송쏘 이때 국장님 뒤에서 후광이…✨
디또 다시 한번 국장님께 감사드려요. (꾸벅) 저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중앙우체국 오픈런 하러 달려갔고요. 우표과에 방문하여 일반 우표를 구매하는데, 제가 필요한 우표는 640원이었어요. 근데 640원 한 장짜리 우표는 없어서, 520원, 100원, 10원, 10원 우표를 사서 각각 풀칠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
송쏘 수작업으로 풀칠해서 우표를 붙일 각오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표 1장일 때 얘기였거든요. 그런데 4장을 조합해서 1,200개 봉투에 붙인다? 이건 냉정하게 북클럽팀 인원만으로는 기간 안에 작업하기 어려울 거 같았어요. 그래서 브랜딩부문 내 긴급 회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다들 흔쾌히 함께 해주시겠다고 해서 감동이었어요. 🥹
디또 그렇게 우표 4,800장 구매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또 화재 여파로 현금결제밖에 안돼서 저 그날 100만 원 인출해서 갔잖아요. 가방에 큰돈을 넣고 가니까…… 진짜 떨리더라고요.
송쏘 디또가 100만 원을 든 가방을 들고 남몰래 긴장했을 생각을 하니까……😂
디또 현금을 전달드리고, 또 영수증도 수기로 써서 주시기로 한 상황에서, 뒤에서 우표영업팀장님이 오셔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선납 우표 복구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와 함께요. 그렇게 전 또 우표과 앞에서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코드 우표가 재개돼서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현금으로 구매한 우표는 다시 환불받았고요. 영수증도 수기가 아닌 프린트 영수증으로 받았습니다. 우체국 선생님들께서 많이 살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송쏘 이날은 정말 드라마 한 편을 찍었죠. 본격 등골 오싹 이슈 대응 오피스물!
디또 정말로요. 🥲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 덕분에 1,200개의 가을펜팔 키트가 신청자 분들에게 약속된 기간 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송쏘 그러니 혹, 이 레터를 읽고 있는 가을펜팔 신청자 분이 있다면, 레터가 발행된 31일! 바로 오늘이 편지를 접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랍니다. 아직 편지를 우체통에 넣지 않았다면, 퇴근 후 산책길에 우체통을 찾아나서 주세요.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마음 졸이던 디또처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
Editor. 송쏘, 디또